墓碑前面(碑陽)表記에 관한 小考

一.비양(碑陽) 각자(刻字)의 形式

비석은 돌에 각자(刻字)하여 세운 것을 말하며, 글자를 돌(비신/碑身)에 그대로 새긴 갈(碣)이 있고, 일정한 형태로 돌을 다듬어 글자를 새긴 비(碑)가 있다. 비의 모양은 몸체인 사각기둥 모양의 비신(碑身)이 있고, 머리 갓 부분인 뿔 없는 용을 조각한 이수(螭首)가 있고, 비석을 기반으로 받치는 거북모양의 귀부(龜趺) 또는 방부(方趺)가 있다. 비신의 앞, 겉면을 비양(碑陽), 뒷면을 비음(碑陰)이라고 하고, 새겨진 글을 명(銘), 비음부분에 새겨진 글을 음기(陰記) 또는 비음(碑陰)이라고 한다.

그러면 묘비에는 어떻게 刻字하여야 할까? 옛 선현들의 가르침이나 참고문헌, 실제로 묘비를 살펴보면 刻字의 형식에는 基本的으로 ㊀모관모공지묘(某官某公之墓), ㊁모관모공휘모지묘(某官某公諱某之墓)의 형식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1. 모관모공지묘(某官某公之墓)

2. 모관모공휘모지묘(某官某公諱某之墓)

二관직(官職)의 表記(朝鮮의 品階/例-領議政의 正確한 表記)

조선시대의 관직명을 말할 때 정1품 벼슬, 종2품 벼슬 하는 식으로 품계석(品階石)에 나오는 숫자를 그냥 붙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정1품, 종2품 하는 것은 그냥 관직의 서열을 나타낸 것일 뿐이다. 각각의 품계에 해당하는 명칭이 따로 정해져 있다. 또한 관직의 정식 명칭을 부를 때는 계사직(階司職)이라 하여 품계(品階)를 먼저 말하고, 소속관청(司)을 말한 뒤, 직위(職)를 말한다. 품계가 정1품에 해당하는 영의정(領議政)을 예를 들어 보자. 「大匡輔國崇祿大夫 議政府 領議政(例兼職)」 이라고 한다. 여기서 「대광보국숭록대부」는 정1품 중에서도 상계(上階)의 품계를 말하고, 「의정부」는 소속 官廳을 말하며, 마지막에 나오는 「영의정」은 職責을 뜻한다. 각각의 품은 다시 상(正,) 하(從) 두 단계로 나눠지며, 위를 상계(上階), 아래를 하계(下階)라 한다. 정1품이라도 상계의 명칭은 「대광보국숭록대부」이지만, 하계의 명칭은 「보국숭록대부」이다. 正三品의 상계인 通政大夫까지가 堂上官이다. 從六品 이상은 參上官이며, 그 아래는 參下官이다.

○계사직(階司職) : 官職의 正式 名稱은 階司職의 순서로 되어 있다.

例 : 大匡輔國崇祿大夫(階) 議政府(司) 領議政(職) 卽 階는 품계(品階), 司는 관청(官廳), 職은 직위(職位).

○行 職 : 品階는 높고 職位가 낮으면 行職이라 하는데 所屬 官廳 앞에 行字를 붙이다. 이를 테면 從三品인 通訓大夫(堂下官)의 品階를 가진 官員이 從四品職인 金川郡守가 되면 「通 訓大夫行金川郡守」라고 한다.

○守 職 : 品階는 낮고 職位가 높으면 守職이라 하는데 所屬 官廳앞에 守字를 붙인다. 이를 테면 正三品인 通政大夫(堂上官)의 品階를 가진 官員앞에 守字를 붙인다. 이를테면 正三品인 通政大夫(堂上官)의 品階를 가진 官員이 從二品職인 慶州府尹이 되면 「通政大夫守慶州府尹」이라고 한다.

○예겸직(例兼職) 이라함은 經國大典의 규정에 의하여 領議政으로서 당연히 兼職하는 官職을 말한다(例/.....領議政兼領 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 世子師)

◎증직(贈職) 表記의 경우도 첫머리에 증(贈)자를 붙여 관직(官職) 표기의 형식에 준(準)한다.

「贈大匡輔國崇祿大夫 議政府 領議政(例兼職)」

三모공(某公)의 表記 外 其他의 表記.

모공(某公)의 표기에 시호(諡號)나 아호(雅號) 또는 본관(本貫) 및 휘(諱)를 追加표기하는 경우가 있으며 조선(朝鮮) 중기이후(中期以後) 時代的 狀況에 따라 유명조선국(有名朝鮮國), 유명조선(有名朝鮮) 또는 조선국(朝鮮國)이 表記 되었다. 그러나 이는 基本的 表記形式에 附加的으로 追記된 것으로 생각된다.

四비문(碑文) 오류(誤謬)에 대한 수정(修訂) 如何?

신주(神主)의 誤字 수정 여부에 관하여는 論難이 있으나 비석의 오류에 관하여는 그 수정의 전거가 찾아지지 않는 다고 합니다.
그러나 ⊙묘표개각고유문(墓表改刻告由文) ⊙추각묘표시고유사(追刻墓表時告由辭) ⊙묘비개립시고유뮨(墓碑改立時告由文) ⊙묘갈개수시축문(墓碣改竪時祝文) 등의 축식(祝式)이 存在하며 그 祝式을 참고해 보면 碑石을 개각(改刻) 하거나 개립(改立) 할 수 있으니 오류(誤謬)의 수정여부(修訂與否)는 이에 준하여 行함이 옳을 것으로 사료(思料)됩니다.

※다음의 글은 成均館 홈페이지 儀禮問答 코너에 碑文의 表記形式에 관련된 참고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http://www.skkok.com/sub6/sub6_4.asp?mode=VIEW&bbsNo=17&bbsIdx=66296&searchKind=&searchStr=&gotoPage=1&sbbsCategoryNo=

제가 예전에 조선왕릉연구원 원장으로 있을 때,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남한 40기+북한 10기)을 연구하여 정리한 일이 있습니다. 이때 전국의 사대부가 무덤을 370군데 같이 조사하였습니다. 마침 영산강님께서 묘비명에 대하여 질문을 하셨으니, 참고용으로 아래와 같이 문묘에 배향된 아국18현 중 17현의 묘비와, 성리학의 도통을 따라서 유학자들의 묘비명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놓았으니 어떤 방식이 과연 옳은지는 판단의 기준이 될 듯합니다.

하옵고 와비명(臥碑銘)은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 하나는 봉분 잎의 상석 전면에 새기는 방법(오른쪽 위에서부터 아래로 붓글씨 쓰는 방식으로 써 내려가는데, 높이가 한 뼘 가량인 관계로 아마 두 글자씩 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과 따로 세우는 방식(현대식)이 있을 것입니다.

- 다음으로는 봉분의 중앙 앞에 세우는 묘갈명(墓碣銘)이 있을 터이고(쌍분일 경유는 쌍분 사이 중앙에 세움), 묘의 동쪽편에는 대체로 묘비명(墓碑銘)을 세웁니다.

- 그 다음은 묘소를 기준하여 동남쪽의 묘소로 진입하는 입구 쪽에 신도비명(神道碑銘)을 세우는데, 그 길이 묘도(墓道)이기 때문입니다.

■ 묘비명의 글자는 아래 예문을 참고해 주시고, 저의 소견은 [學生金海金公諱吉童之墓] 또는 [春夏金先生吉童之墓], [春夏金先生諱吉童之墓]가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我國十八賢 墓碑銘]

1. 홍유후 설총선생 : 弘儒侯薛先生諱聰之墓

2. 문창후 최치원선생 : 文昌侯崔致遠先生祭壇

3. 회헌 안향선생 : 壁上三韓三重大匡都僉議中贊修文殿太學士 贈諡文成公順興安公之墓

4. 포은 정몽주선생 : 高麗守門下侍中鄭夢周之墓

5. 한훤당 김굉필선생 : 贈右議政文敬公寒暄堂金先生之墓

6. 일두 정여창선생 : 有明朝鮮國一蠹鄭先生之墓

7. 정암 조광조선생 : 嘉善大夫司憲府大司憲兼同知 經筵成均館事 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 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文正公靜庵趙先生之墓

8. 회재 이언적선생 : 行崇政大夫議政府左贊成 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 諡文元公晦齋李先生之墓

9. 퇴계 이황선생 : 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

10. 하서 김인후선생 : 文貞公河西金先生之墓

11. 율곡 이이선생 : 文成公栗谷李先生之墓

12. 우계 성혼선생 : 昌寧成公諱渾之墓

13. 사계 김장생선생 : 有明朝鮮國嘉義大夫刑曹參判 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 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 世子師諡文元公沙溪金先生之墓

14. 중봉 조헌선생 : 有明朝鮮通德郞守奉常寺僉正 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 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 世子師贈諡文烈公重峰趙先生憲之墓

15. 신독재 김집선생 : 文敬公愼獨齋金先生集之墓

16. 우암 송시열선생 : 有明朝鮮左議政文正公尤庵宋先生之墓

17. 동춘당 송준길선생 : 同春堂宋先生浚吉之墓

[儒學者 墓碑銘]

■ 이재 백이정선생(1247~1323) : 彛齋白公諱頤正之墓

■ 가정 이곡선생(1298~1351) : 稼亭先生文孝公李穀之墓

■ 호정 하륜선생(1347~1416) : 晉山府院君 贈諡文忠公河崙之墓

■ 강호 김숙자선생(1389~1456) : 文康公江湖金先生之墓

■ 점필재 김종직선생(1431~1492) : 文忠公佔畢齋金先生之墓

■ 태허정 최항선생(1409~1474) : 輸忠衛社協贊靖難佐翼純誠明亮經濟弘化佐理功臣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 經筵春秋館藝文館弘文館觀象監事寧城府院君 贈諡文靖公崔恒之墓

■ 청송 성수침선생(1493~1564) : 聽松成先生諱守琛之墓

■ 남명 조식선생(1501~1572) : 徵士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文貞公南冥曹先生之墓

■ 송강 정철선생(1536~1594) : 有明朝鮮左議政寅城府院君 諡文淸號松江鄭公澈之墓

■ 구봉 송익필선생(1534∼1599) : 文敬公龜峯宋翼弼先生之墓

■ 한음 이덕형선생(1561~1613) : 領議政文翼公漢陰李先生德馨之墓

■ 오성 이항복선생(1556~1618) : 議政府領議政鰲城府院君李公之墓

■ 표옹 송영구선생(1556-1620) : 贈資憲大夫禮曹判書兼知 經筵義禁府事弘文館大提學藝文館大提學知春秋館成均館事五衛都摠府都摠管行嘉善大夫慶尙道觀察使兼巡察使兵馬水軍節度使 贈諡忠肅宋公英耉之墓

■ 상촌 신흠선생(1566∼1628) : 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 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 世子師 贈諡文貞公申欽之墓

■ 월사 이정귀선생(1564∼1635) : 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左議政兼領 經筵事監春秋館事 世子傅 贈諡文忠李公廷龜之墓

■ 계곡 장유선생(1587∼1638) : 靖社功臣議政府右議政新豊府院君 贈諡文忠張公之墓

■ 택당 이식선생(1584∼1647) : 李朝判書兼大提學特 贈領議政 諡文靖澤堂李公之墓

■ 백강 이경여선생(1585~1657) : 有明朝鮮國領議政文貞李公敬輿之墓

■ 잠곡 김육선생(1580~1658) : 朝鮮國領議政文貞公金堉之墓

■ 초려 이유태선생(1607~1684) : 草廬李先生之墓

■ 문곡 김수항선생(1629∼1689) : 有明朝鮮領議政文谷先生金公壽恒之墓

■ 북계 이세백선생(1635~1703) : 有明朝鮮國左議政 贈諡忠正李公世白之墓

■ 명재 윤증선생(1629~1714) : 有明朝鮮徵士坡平尹公諱拯之墓

■ 성호 이익선생(1681~1763) : 星湖先生李公諱瀷之墓

■ 순암 안정복선생(1712~1791) : 贈資憲大夫議政府左參贊兼知義禁府事五衛都摠府都摠管廣成君行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廣成君 贈諡文肅廣州安公諱鼎福之墓

■ 다산 정약용선생(1762~1836) : 文度公茶山丁若鏞先生之墓

[成均館 典禮委員 李大孝 謹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