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列大夫行司憲府監察鄭公墓表

公의 諱는 喜孫이요 字는 敬仲인데 東萊사람이다. 東萊鄭氏는 高麗時代甫尹戶長이던 諱之遠을 一世로 하는데 代代로 갓끈이 끊이지 않아 東方에 名望있는 氏族이라한다. 二代를 내려와 諱穆은 科擧에 及第한後 벼슬이 尙書左僕射攝太府卿을 歷任하고 諡號는 文安公이었다. 八代를 내려와 諱良生은 文科에 登科하여 벼슬이 端誠輔理贊化功臣重大匡에 이르고 蓬原府院君으로 封勳되었으며 諡號는 良度公이었다. 이분의 아들 諱符는 벼슬이 嘉善大夫 漢城府尹을 歷任하였으나 後에 崇政大夫 議政府左贊成으로 追封되었고 바로 公의 祖父가 되시는 분이다. 考諱 欽之는 十四歲의 童牙로 司馬試에 入格하는 英才로서 일찍이 主要部署에 起用되어 前官들이 하던 業務를 完璧히 處決하였고 文科에 及第한 後 여러 官廳과 職責을 두루 거치는 동안 世宗의 信任이 두터웠으며 벼슬이 資憲大夫 刑曹判書에 이르렀으나 後에 子弟가 貴히 되므로 因하여 純誠積德補助功臣 大匡輔國崇祿大夫 議政府領議政과 萊山府院君으로 追封되었고 諡號는 文景公이었다. 妣 貞敬夫人 全州崔氏는 刑曹判書 諱丙禮의 따님으로 膝下에 六男二女를 두었는데 公은 다섯째 아들로 太宗十年(1410)庚寅에 태어나 어릴적부터 남달리 英特하더니 學文이 日長月就하여 十七歲가 되던 世宗丙午(1426)에 司馬試 進士科에 入格하여 校書館副正字를 除授한 後 여러官職을 거처서 벼슬이 奉列大夫行司憲府監察에 이르렀건만 天命을 拒逆치 못하고 世宗十六年(1434)甲寅 九月 二十五日 哀惜하게도 蚤逝하였고 配令人高興柳氏는 治守의 따님으로 勤勉淸儉하고 事親至孝하더니 夫君의 他界로 因하여 衝擊을 받아 得病한지 二年되던 해인 世宗丙辰(1436)年 八月 二十七日에 夫君의 뒤를 쫓아 世上을 버렀다. 그러나 膝下에는 男妹를 두었으니 아들은 通訓大夫 行懷仁縣監諱倫이였고 따님은 南陽 洪若治에게 出嫁하였으며 孫子는 承訓郞 諱世榮이다. 這間에 公의 墓所를 識別하지 못하여 悚懼스럽게 여겨 오던중 今般 睿宗實錄에서 이분의 墓所에 關한 記錄이 發見되어 天佑神助라 思料되는 바이며 늦으나마 빗돌을 세우게 됨을 多幸이라 하겠다.

                                       西紀 一九九六年 春節  族後孫  弼洙  謹撰

                                                       東萊鄭氏 文景公派 宗中會建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