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旌十二節婦之閭。 丁酉之亂, 咸平人鄭咸一妻李氏, 咸一長子慶得妻朴氏, 次子希得妻李氏, 咸一女處子鄭氏, 鄭雲吉妻吳氏, 鄭主一妻李氏, 主一子㦢妻金氏, 㦢子好仁妻李氏, 京都人沈諧妻鄭氏, 權陟妻鄭氏, 茂長人吳宏妻邊氏, 金翰國妻吳氏, 闔族同船, 避兵在靈光海中, 賊船追及之, 十二節婦一時赴海而死。 初皆旌門, 事載《東國新續三綱行實》, 而子孫殘微流落, 廢而不擧。 至是, 其後孫等, 聯名上言, 禮曹覆啓施行。

肅宗顯義光倫睿聖英烈章文憲武敬明元孝大王實錄卷之十一

【태백산사고본】

12사람의 절부(節婦)를 정려(旌閭)하였다. 정유년(宣祖30年/1597)의 변란(變亂) 때 함평인(咸平人)정함일(鄭咸一)의 처(妻) 이씨(李氏), 정함일의 장자(長子)인 정경득(鄭慶得)의 처 박씨(朴氏), 차자(次子)인 정희득(鄭希得)의 처 이씨(李氏), 정함일의 딸 정씨(鄭氏), 정운길(鄭雲吉)의 처 오씨(吳氏), 정주일(鄭主一)의 처 이씨(李氏), 정주일의 아들인 정절(鄭㦢)의 처 김씨(金氏), 정절의 아들인 정호인(鄭好仁)의 처 이씨(李氏), 경도인(京都人) 심해(沈諧)의 처 정씨(鄭氏), 권척(權陟)의 처 정씨(鄭氏), 무장인(茂長人) 오굉(吳宏)의 처 변씨(邊氏), 김한국(金翰國)의 처 오씨(吳氏) 등 온 족친(族親)이 함께 배를 타고 난리를 피해 영광(靈光)의 바다 가운데 있는데, 적선(賊船)이 뒤쫓아오자, 12절부가 동시(同時)에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다. 당초에 모두 정문(旌門)하고, 일을 《동국신속삼강행실(東國新續三綱行實)》에 실었었는데, 자손(子孫)이 쇠잔하고 유락(流落)해서 폐지(廢止)한 채 거행하지 못하였었다. 이때에 이르러 그 후손(後孫)들이 연명(聯名)하여 상언(上言)하자, 예조(禮曹)에서 다시 아뢰어 시행하게 되었다.

□.八烈旌閭記
肅宗大王七年辛酉禮曹 啓曰前宣傳官臣鄭宅周等上言內以爲昔在 萬曆丁酉倭奴㪅猘直犯湖南界臣矣身等祖先八婦女具舟奔避賊船追逼於七山洋中義不受辱一時投海而死自 朝家卽命旌間事載於續三綱行實而臣矣身等以遐士殘裔漠然無所聞知棹楔之擧迄于今眛眛臣矣身等心切痛傷乞伸己降之. 命亟施竪閭之典其所謂三綱行實卽 先王朝所纂輯刊行者也.八婦女相隨赴溺之狀別爲圖畵其敍姓族事實有曰『烈女李氏鄭咸一妻朴氏咸一長子慶得妻李氏咸一次子希得妻處女鄭氏咸一女吳氏鄭雲吉妻李氏鄭圭一妻金氏鄭절妻李氏절子好仁妻』丁酉倭亂同船避賊賊船追及八婦女皆投水而死特 命旌閭云云今其歲月久而事蹟之留在刊冊者若是斑斑似當仍其己施之典特許立閭旌義而事異常格臣曹不敢壇使 上裁何如判曰可遂就咸平縣東月岳里世居之村列竪八閣各以列女某族某氏之貫大書以昭揭之晋州之鄭七東萊之鄭一蓋萊鄭實爲晋鄭之自出而兩族之同井聯籬環閭門而居者將百戶云鳴呼死生之於人大矣倉卒熊魚之判男子尙以爲難况婦人呼一婦人爲難况八婦人乎一路一人之爲難况一邑一里之同時殉節至於八人之多者乎此不但爲邑里之光實爲吾東方千萬世之光彼鳥頭赤脚之屹然於街衢之上者今昔何限而吾以爲其奇且異無如月岳里八烈之閭鳴呼休哉宣傳之孫前縣監弼臣來求旌閭之文遂不辭而爲之說如此.
崇禎三甲午孟夏資憲大夫原任吏曹判書兼弘文館提學嘉林趙明鼎記.
崇政大夫行吏曹判書義禁府事知 經筵春秋館事同知成均館事 世子左賓客五衛都摠府都摠管淸川君金鍾正書.

□.哀八烈婦辭

何代無烈婦莫如我咸豊八烈同日同時赴海烈哀哀復哀哀天下萬古雖比烈想當時雕題黑齒千飄萬舳駕海來天柱翻崩地軸折高牙大纛熊虎將爭鳥獸匿甘屈膝彼婉孌之婦人兮履滄海信如歸而不少怵噫天地有正氣兮胡獨鍾此蘭蕙質千古廬陵壯哉縣五忠一節俱是堂堂丈夫傑嶀江江上一貞婦長使騷人淚如血况我一代貞烈爭死處誰管廟食圖不滅. 聖朝旌淑邁虞典棹楔晶光貫日月以賊遺君齊辭甲紛紛冠昷面應熟重峯霽峰倡義日休諸忠貞嗟我箕邦萬古綱常獨使婦人終提撃莫言陽根三節灘莫言雎 楊雙廟屹哀哀復哀哀此八烈婦名與東海共不渴

崇禎癸亥暮春 寢郞 南州 徐鳳翎 謹稿.

 ◎서봉령(徐鳳翎, 1622-1687)

조선 중기의 학자. 자는 경휘(景翬), 호는 용구(龍邱) 또는 매학(梅壑), 본관은 이천(利川)이다. 羅州 철천리에서 효행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서진명(徐晋明)(1591-1658)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학문이 뛰어났으며, 부친의 효행을 본받아 부모봉양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장성하면서 학덕과 충절로 널리 알려진 우산(牛山) 안방준(安邦俊)에게 수업하면서 그 영향을 받아 학문적 소양을 높였고 이후 당대 성리학의 대가인 노서(魯西) 윤선거(尹宣擧, 1610-1669)의 제자가 되었다. 선생은 인물과 학문이 뛰어난 인물로 널리 이름을 떨쳤으며, 유집(遺集)으로는 매학집(梅壑集)이 있다.

□.禮曹完文
禮曹爲相考事節 啓下敎全羅道咸平居宣略將軍行龍驤衛副司果臣鄭宅周幼學臣鄭翊周幼學臣鄭東粹幼學臣鄭碩卿等駕前上言內右謹啓臣矣段臣矣身等寃痛情由段臣矣身等伏以干戈之慘何代無之而豈有如丁酉之禍丁酉之禍人孰不被而豈有如臣矣身等之家者乎丁酉九月賊適湖南斬伐生靈芆草士女蒼黃水陸奔走臣矣身等祖先亦與內外族人同船避難九月二十七日汎泊于靈光地七山海忽於中洋倭船追及一船婦女爭自投水至於十有一人中八婦女卽臣矣身等祖先也一時捐生百世鳴呼子孫之慟尙復何言臣矣身等竊伏聞壬辰丁酉之亂臣死於忠則立忠臣門子死於孝則立孝子門至烈女亦旌其門此固 國家所以扶植綱常之至意也臣矣身等嘗欲以先世死節之事一籲 天門冀蒙 盛典而非但自言有嫌亦緣事在久遠不敢陳訴矣臣矣身等於上年正月適到本道南原地士人鄭瑾家得見一冊子則乃 國家之所開刊而自新羅歷高句麗百濟至本朝凡孝子忠臣烈女事蹟一一取錄釐爲十七券名曰東國新續三綱行實臣矣身等祖先之事亦在於烈女編第八券題目曰烈女同溺其投水之狀以爲圖畵文以記之諺以釋之其文曰『①鄭氏沈諧之妻鄭氏權涉之妻皆京都人②李氏鄭咸一之妻朴氏咸一之長子慶得之妻李氏咸一之次子希得之妻處女鄭氏咸一之女吳氏鄭雲吉之妻李氏鄭圭一之妻金氏鄭절之妻李氏절子好仁之妻皆咸平縣人③朴氏鄭憕之妻靈光縣人④邊氏吳宏之妻吳氏金翰國之妻皆茂長縣人』丁酉倭亂同船避賊賊追及十一節婦皆投水而死 旌門云云鄭咸一妻李氏慶得之妻朴氏則臣矣身翊周曾祖母及祖母也希得妻李氏處女鄭氏則臣矣身宅周祖母及祖姑母也鄭雲吉妻吳氏則臣矣身東粹高祖母也鄭圭一妻李氏㦢妻金氏好仁妻李氏則臣矣身碩卿高祖母及曾祖母祖母也當初 朝家採取其皭皭可稱者以爲編紀臣矣身等祖先節死始末如是載錄其於冊子旣曰旌門則其所以褒美者不啼章章而只緣臣矣身等之家敗亡之後不識 國家之有此事 旌烈之門初未成立使 國家己許之典終有所不行此皆非子孫之所深恨而國典之所欠闕乎第此冊未能廣布於國中外方之人則見知者尠此不過甲子以後連有兵火煙失其源本之致也以是人有三綱之行而載錄于此冊者知而立門者甚少不知而不立門者甚多況臣矣身等孑孑殘孫居在遐鄕則不知此冊之存而不能立門勢所然矣何幸今者始見此冊則先世死節如是烈烈 國家記錄又如是昭昭而 旌門之擧迄未得行玆敢來籲於輦毂之下祈蒙表美之典伏乞 聖明特 賜允許使當時海中飮恨而死者荷今日遺墟立門之恩一家八婦之節庶不泯滅爲白去乎詮次善 啓事據曹啓目帖聯 啓下是白有亦向前副司果鄭宅周等限內現身戶口現納親呈的實是白在果觀此上言則丁酉倭亂賊遍湖南士女奔走其矣等祖先亦與族人同船避難倭船追及一船爭自投水至於十有一人而十一人中八婦女卽其矣等祖先也嘗欲以死節之事一籲 天門冀蒙 盛典而事在久遠不敢陳訴矣其矣等上年正月適到南原鄭瑾家得見一冊子 則乃 國家之所開刊而自古至 本朝凡孝子忠臣烈女事蹟一一取錄名曰東國新續三綱行實其矣等祖先之事亦在於烈女篇第八券題目曰烈婦同溺其投水之狀以爲圖畵文以記之諺以釋之其中鄭咸一妻李氏慶得之妻朴氏則臣矣身翊周曾祖母及祖母也希得妻李氏處女鄭氏則臣矣身宅周祖母及祖姑母也鄭雲吉妻吳氏則臣矣身東粹高祖母也鄭圭一妻李氏㦢妻金氏好仁妻李氏則臣矣身碩卿高祖母及曾祖母祖母也其矣等祖先節死如是載錄旣曰旌門而其矣等殘微在鄕不識 國家之有此旌烈之恩不知此冊之刊行旌門之擧迄未得行冀蒙表美之典爲白良然有此陳籲是白乙同冊子使之現納而考見則圖其溺死之狀記其婦女之姓氏其文曰鄭氏沈諧之妻鄭氏權涉之妻皆京都人李氏鄭咸一之妻朴氏咸一之長子慶得之妻李氏咸一之次子希得之妻處女鄭氏咸一之女吳氏鄭雲吉之妻李氏鄭圭一之妻金氏鄭절之妻李氏절子好仁之妻皆咸平縣人邊氏吳宏之妻吳氏金翰國之妻皆茂長縣人丁酉倭亂同船避賊賊追及十一節婦皆投水而死旌門是如爲在如中此爲可據之文而事蹟如是分明則似當因其己施之典許令旌閭是白乎矣初未竪立歲月且久必有 朝命然後可以擧行而事異常例臣曹不敢壇便 上裁何如 康熙二十年六月二十九日左承旨臣朴純次知啓依回啓施行爲良如敎 判下敎是去乎判下內辭緣相考鄭咸一妻李氏慶得妻朴氏希得妻李氏處女鄭氏鄭雲吉妻吳氏鄭圭一妻李氏절妻金氏好仁妻李氏八婦女等乙烈女旌門竪立後帖移事咸平縣良中知委施行爲乎矣到付日時移文向事 康熙二十年七月初三日全羅道觀察使兼巡察使爲相考事帖關內辭緣相考同八婦女等烈女旌門斯速竪立後帖移兩件牒報.

康熙二十年七月十二日 咸平縣
[資料出處 : 國立中央圖書館所藏 萬死錄(鄭慶得著)에서 拔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