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공13세 휘 흠지 시고
1) 詩稿

함경도를 순찰하러 갔을 때 시(咸吉道巡到時詩)

영평관사운(永平官舍韻) ※永平: 경기도. 지금의 포천(抱川)

모여 겹친 산봉우리 우뚝하여
칼로 깎은 듯하고
지는 잎 어수선하여
가위로 말라 오린 듯.
서민의 집 해마다 늘어
밭이며 들은 툭 트이니
거룩한 조정에서 원체
어진 인재를 쓰기 때문.


단천객사운(端川客舍韻) 端川: 함경남도

물이 겹치고 산 또한 겹겹이건만
땅은 도리어 그윽해지니
난간에 부질없이 기대어
오래 머물러 섰네.
노심초사하여 늙고 병듦은
이미 깨닫겠으나
걱정 털고 명승지 유람은
차마 못할 일.
남으로 흰 구름 바라보니
늘 아스라이 눈길 닿는 끝
북(北)은 옥같은 산 누런 모래 자갈밭
다시금 고개 돌리네.
그 어느 때런가 누린내 나는 무리
모조리 쓸어 없애고는
전승의 보고를 장대에 달고 별처럼 달려
임금 계신 데 이르를꼬!


갑산객사운(甲山客舍韻) 甲山: 함경남도

초록빛 물 푸른 산
몇 만 겹인가?
구름인가 이내인가 자옥하여
있는지 없는지 모를레라.
그곳 백성 아는 것은 단 한 가지
밭 갈아 먹고 샘 파서 마시는 일
순박하기 여전히
태고적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