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政大夫承政院左承旨東萊鄭公諱价墓碑陰記

惟我鄭姓始於羅麗名公碩卿代出道德勳業輝映上古子孫徧滿八域實我東之名家望族也至于太宗朝忠貞公資性簡嚴廉公正直弼亮立朝六十年三爲首相功業勳烈之盛無愧前人而可以伯仲於汾陽潞國矣公之墓在於廣州可樂洞數百年守護香火不絶至于季世將未免五患爲陵夷嗚呼不幸遇劫灰之時滄海爲桑田邱隴爲市井尙忍言裁蓬城君十五代孫淵明傷先墳墓之埋堙開宗會發論遷墓于楊平郡楊西面芙蓉里荷開山卯坐原忠貞公長男左承旨墓在廣州陽峴戌坐原失傳歲久累年求尋未得其緖因寓追慕之義設壇立碑于階下略記顚末焉.

                             十六代嗣孫 應鉉 十五代孫 哲謨 謹撰 十六代孫 福鉉 謹書

                                              都有司 十六代孫 壽鉉 有司 十八代孫 元植

                                             檀紀四千三百三年庚戌 五月 日立

◎통정대부승정원좌승지동래정공휘개묘비음기(通政大夫承政院左承旨東萊鄭公諱价墓碑陰記)

우리 정성(鄭姓)은 신라(新羅)와 고려(高麗)로부터 비롯하여 명망(名望)있는 공경(公卿)들이 대대(代代)로 배출(輩出)하여 도덕(道德)과 훈업(勳業)은 상고(上古)에 빛났고 자손(子孫)은 전국(全國)에 편만(徧滿)하니 참으로 우리나라의 명성(名聲)높은 집안이요 인망(人望)있는 종족(宗族)이다. 태종조(太宗朝)때 충정공(忠貞公)에 이르러서는 자질(資質)이 간중(簡重)하고 청렴(淸廉)하고 정직(正直)하여 공직(公職)에서 임금을 보좌(輔佐)하기 六十年에 세차례나 수상(首相)이 되었다.

공로(功勞)와 훈업(勳業)의 성대(盛大)함은 옛 현인(賢人)들에게 부끄러움이 없어 郭汾陽(唐나라 어진 宰相인 郭子儀)과 潞國公(宋나라 어진 宰相인 文彦博)에게 비등(比等)하였다. 공(公)의 묘(墓)가 광주(廣州)의 가락동(可樂洞)에 있어 수백년(數百年)동안 수호(守護)되어 왔으며 향화(香火)가 꾾이지 아니하였는데 계세(季世)에 와서 오환(五患)의 퇴쇠(頹衰)를 면(免)키 어려우니 아! 슬프다 불행(不幸)하게 병화(兵火)의 때를 당(當)하여 창해(滄海)가 변(變)하여 상전(桑田)이 되고 구릉(邱陵)이 변(變)하여 시정(市井)이 되니 이 어찌 차마 말하랴

봉원군(蓬原君)의 十五代孫 연명(淵明)이 선대분묘(先代墳墓)의 인멸(堙滅)됨을 걱정하여 종회(宗會)를 개최(開催)하고 발의(發議)하여 묘(墓)를 양평군(楊平郡) 양서면(楊西面) 부용리(芙蓉里) 하개산(荷開山) 묘좌원(卯坐原)에 옮겼다.

충정공(忠貞公)의 장남(長男) 좌승지(左承旨)의 묘(墓)가 광주(廣州)의 술좌원(戌坐原)에 있었으나 실전(失傳)된지 오래였다. 여러 해를 두고 찾아 보았으나 단서(端緖)조차 잡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추모(追慕)하는 뜻을 붙여 단(壇)을 설치(設置)하고 비(碑)를 계하(階下)에 세워 그 전말(顚末)을 대강 기술(記述)하노라.

十六代嗣孫 응현(應鉉) 十五代孫 철모(哲謨)는 삼가 이글을 짓고 十六代孫 복현(福鉉)은 삼가 이글을 쓰다.

                              十六代嗣孫 應鉉 十五代孫 哲謨 謹撰 十六代孫 福鉉 謹書

                                              都有司 十六代孫 壽鉉 有司 十八代孫 元植

                                       檀紀 四千三百三年(一九七○年) 庚戌 五月 日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