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정씨 14세 충정공(忠貞公) 휘 창손(諱昌孫) 묘역

配 군부인(郡夫人) 청주정씨(淸州鄭氏) 합부

소재지 : 양평군 양서면 부용리 37-1(荷開山)

▶ 충정공묘

이곳 양평 양서면 부용리 하개산에는 충정공 조고비와 그 후손들을 뫼셨다.

중추원사 문경공의 4남이신 휘 창손 충정공은 14세(世)로 태종 2년(1402) 탄생하고 대과와 중시에 급제, 부제학과 춘추관 등을 거치며 『자치통감』『치평요람』『고려사』를 편찬하셨으며 문종 1년 대사헌에 오르시어 조정의 기강을 바로 잡았으며, 세종·문종실록을 편찬하였다.

62년동안 관직에 몸을 담아 여섯 임금을 섬기며 좌익공신과 익대공신, 좌리공신에 올라 봉원부원군으로 진봉되셨으며 성종이 즉위하자 원상이 되시고 70세에 괴장을 하사받으셨으며 1475년 성종 6년 세 번 째로 영의정에 오르시어 15년동안 정승에 자리를 지키신 셈이 되며 84세 고령으로 영상을 떠나실 때 더 높은 품계의 부원군으로 승봉되시니 이 때 정경부인은 청풍 군부인으로 승작되셨다. 86세에 사저에서 운명하시자 청빈재상이 돌아가셨다고 하며 온 나라가 슬프게 애도하였으며 충정이라는 시호를 하사받으셨으며 후일 중종조에 이르러 청백리에 녹선되고 성종묘정에 배향되셨다. 충정공은 불교를 배반하고 유교를 숭배하는 큰 유학자로서 집현전에 계실 적에 한때 한글 사용을 극력반대하여 세종의 노여움을 사기도 하였으며 다시 등용되어 세종의 문화를 이루는데 큰 몫을 한 분이시다. 공의 성품은 내유외강하고 후덕하셨으며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노숙한 솜씨로 일편단심 임금을 도와 선정을 베풀어 공적을 쌓으니 조야에서 명성이 드높았으며 해박한 지식과 전아한 문장과 절묘한 필법은 또한 일세에 으뜸이라 하겠다. 효성도 남달리 지극하여 조석으로 문안하니 온 장안에 칭송이 자자하여 부러움을 샀다. 지금의 가락동에 초장을 모시고 부천위의 은전을 받으셨으며 다음 해에는 당대의 문장가인 서거정이 글을 짓고 김수동이 글을 써서 신도비를 세웠는데 연산군 10년(1504) 갑자사화로 애석하게도 신도비와 분묘가 파쇄되었으나 중종이 즉위하자 모두 신원되어 봉분은 새로 모시었으나 신도비는 후일 1623년 인조 1년에 오리이원익 문충최명길 등 여러 외손들이 뜻을 모아 서거정의 글을 옮기고 한순겸이 시말에 글을 지어 신도비를 다시 세워 세상에 알렸으니 후세들은 길이 전하여 영세토록 흠모할 것이다. 가락동이 도시개발로 1970년 이곳 양서면 부용리 하개산에 공의 분영을 이장하고 그 계하에 후손들도 함게 모시었다. 1994년 공의 묘역 석물 일괄이 경기도 문화재 85호로 지정·보존되고 있으며 공이 평생 이룩하신 역사적 훈업과 교훈을 오늘의 후진들에게 사표로 남기려는 시대적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할 것이다.

▶ 충정공집(忠貞公集)

공(公)의 휘(諱)는 창손(昌孫)이요 자(字)는 효중(孝仲) 호(號)는 동산(東山)이며 시호(諡號)는 충정(忠貞)이니 문경공(文景公) 휘 흠지(諱欽之)의 넷째 아드님으로 1402년에 태어나 동래정씨 14세(世)이다.

1426년 식년문과(式年文科)에 급제하고 1447년 문신중시(文臣重試)에 등제하여 집현전 부제학으로 『자치통감(資治通鑑)』『치평요람(治平要覽)』을 편찬했으며 이어 『고려사(高麗使)』와 세종(世宗)·문종실록(文宗實錄)을 찬수(撰修)하고 대사헌 대제학 영의정 등을 거쳐 1487년 향년 86세(歲)로 졸(卒)하니 부조(不祧)의 은전(恩典)을 입었다.

입조(立朝) 62년에 오조(五朝)를 섬기며 한시도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잊은 적이 없었으며 세조조(世祖朝)에 좌익공신(佐翼功臣)을 비롯하여 네 차례 친공신(親功臣)의 훈호(勳號)를 받고 세 차례 영상(領相)에 올라 70세(歲)에 궤장(几杖)을 하사(下賜)받았으며 봉원부원군(蓬原府院君)에 봉훈(封勳)되었다.

중종조(中宗朝)에 이르러 청백리(淸白吏)로 녹선(錄選)되고 성종(成宗)의 묘정(廟庭)에 배향(配享)되었다.

사주 서거정(四柱徐居正)이 신도비명(神道碑銘)을 지어 신수(新竪)하였으나 갑자사화(甲子士禍)로 퇴쇄(槌碎)되니 후일 외손(外孫) 이원익(李元翼) 영상(領相)이 주동(主董)하여 여러 내외손(內外孫)들이 의모(議謨)하고 서평부원군(西平府院君) 한준겸(韓浚謙)이 추기(追記)를 찬(撰)하여 다시 세웠다.

시(詩)와 서(序) 수편(數編)이 전(傳)해지니 공(公)의 학문이 해박(該博)하여 그 문장(文章)이 전아(典雅)하고 필법(筆法)이 절묘함에 막힘이 없으니 당대 문장가로서의 면모를 능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