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정씨 18세 도사공(都事公) 휘 운길(諱雲吉) 묘역

配 공인(恭人) 함양오씨(咸陽吳氏) 합부

소재지 : 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산34 묘비

▶ 도사공 휘 운길 묘

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에는 도사공파 후손들의 묘가 있다. 휘 운길 도사공은 휘 갑손 정절공의 고손이며 동래정씨 18세이다. 공은 사마시에 입격하고 의금부 도사를 지내신 평생을 충의로 일관한 분이다. 처음 상주에 계실 때 임진왜란을 당하자 의병장으로 출진하여 국은을 입은 내가 국난을 당해 몸을 아낄소냐면서 정기룡장군과 모의 합세하여 왜적 수십명을 주살하였다. 왜군은 역부족으로 곧 패주해 버렸고 공 또한 바로 전남 함평의 월악으로 남하하였다. 패퇴해 간 왜적들이 또 다시 침략한 정유재란(1597년)을 당하여 왜적이 현 전남 장성우치에 출몰하였다는 소식을 접한 공은 장검을 들고 달려가서 나는 상주의 정운길이다라고 외치며 너희들의 무리를 괴멸시키지 못하였던 것이 한스러웠는데 이제 또다시 우리 양민을 살해하러 왔다면 내 마땅히 너희 무리들을 처단해 버리겠다고 호통치며 적진으로 돌진하여 왜적을 토벌하다가 순절하여 충성의 본을 보이셨다.

이때 휘 운길 도사공의 배위 함양오씨는 11세된 손자 휘 재흥 후일 증 승지공과 외척들을 동반하고 피난 도항하였다. 마침 칠산 앞바다를 항해하다가 증도에서 왜장 삼소칠랑이 이끄는 적선을 만나 포로가 될 위기에 처하자 오씨부인을 비롯 동승한 12열부들은 살아서 적군에 잡혀 욕을 보고 가문과 나라의 이름을 더럽히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옳겠다하며 모두가 바다에 투신 순절하여 열녀의 정신을 수범하였으니 이러한 단심정절이 조정에 알려져 선조 임금께서 만백성의 귀감이 되도록 정문을 세우라고 명하였고 후일 그 사실을 동국신속삼강행실 <광해 7년(1615년) 편찬>에 수록했다. 12열부가 순절한 84년 후인 숙종 7년(1681년)에는 국보명정하였고 다음해 숙종 8년에는 이 고장에서 거주했던 8열부의 정열각인 8열각을 세우도록 함평현에 위임하여서 지금의 전남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 155-1 소재 휘 운길 도사공의 묘역에 건립해 오늘에 이르며 전남지방 문화재 8호로 지정되어 보존관리하고 있다. 12열부의 순절지인 묵방포에는 순절비가 세워져서 전남지방 문화재 23호로 지정되었으며 매 60년마다 정유년 9월 26일에는 12열부가 순절한 6주갑의 망사제를 거행하고 있다.